인소커미션 [니곁트].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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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메] 니 곁에 서면 난 Trouble 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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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서 담배 피면 안된다고 했잖아 -ㅂ-!!!
너... 벌점 오십 점이야...!!!"




"아이... 씨... 송희수잖아... 


야... ㄱ - 존말할 때... 
가라.... 응... ? 

그리고 이거... 담배가 아니라 사탕이다... 
나 담배 안핀다구 했지 -ㅂ-!! "


"아...! 진짜 사탕이네... 
그럼... 불량식품 사먹은 거니까 벌점 십 점이야...!"


"야...!!! 송희수...!!!!!!!!!!!"



녀석의 뺀질거리는 표정에 여유가 사라지고... 
무서운 속도로 나에게 달려오는 아이...



그 아이의 이름은 ㅂrl신우...




풋...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한다...



"나에게 불만이 있다면 학생주임 선생님에게 말씀드릴게."


"야... 야...!!"







내이름은 송희수. 

고등학교 3학년... 19살. 


선도부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가람고등학교 3학년이다.









공부도 공부지만, 
어떻게 학교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ㄱ - ... 






복도를 지나가면서 바른어린이가 아닌 녀석들에게 
모두 벌점을 부여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 - + 


더 이상 대꾸도 않고 자리에 멈춰 선 배신우를... 


빠르게 지나쳐가려던 그 때...





"우...씨 이윤우한테 다말해 송희수 완전 괴팍하다고 -ㅂ- 조폭 마눌씨라고"




윤우...


이윤우...





.................................
..........



쭈뼛. 쭈뼛.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자리에서 동태가 된 나 ㄱ - 








녀석이 되도 않게 이윤우와 나를 엮는 것은 종종 있었지만...


최근의 행적(?) 때문인지 이제는 변명하기가 쉽지 않다.


... 으아아, 송희수!! 긴장하지 마!! 뭐라도 말하란 말이야!!



약점이 잡히면 선도부원은 끝이라구우 !!






"마, 말해! 전부 다 말해. 하고 싶은 거 다 해!"



하기사...

이윤우한테 보여봤자 아쉬울 것은 없다


이윤우에게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해오지 않았으니깐 


"어... 어어? 어... 어 그래..."




내가 생각해도 부자연스러운 대답에 

이상하다는 듯 갸웃거리는 배신우..



"풋..... 너 진짜 이윤우 신경쓰여서 그러냐..?"



"야야.. 몬 소리야.. -_- 그런 적 없다고

자꾸 헛소리하면... 헛소리 유포 벌점 줄거야?

너 또 나머지 청소 하게 한다...?"



"진짜 켕기는 게 있는 모양인데 ㄱ - "

하면서도 삭삭 뒷걸음치는 배신우..

녀석..-_-+ 


지난 주 처량하게 홀로 복도를 밀던 녀석이 겹쳐 보인다.



청소는... 정말 하기 싫었나보군... 




..................






..................................



그보다 저런 오명을 뒤집어쓰다니... ㄱ- 


아아...!! 어떡해...!! 역시 이윤우 부탁을 들어주는 게 아니었어...!!!








순탄하기만 했던 학교 생활이 -ㅁ - 



이윤우 녀석때문에 망가지려고 하고 있다 -!!!! 






#2


한 주 전 . . . ♪









"아아. -ㅇ- 그럼 한 주간 즐거운 학교 생활 되시길 바라며 

UCC대회 관련 안내문이 중앙복도 내에 부착되었으니 


학생 님들.. 학생 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ㅇ-"



우리 학교는 월요일마다 방송부원들이 돌아가면서 아침 방송을 해 준다. 



그리고 그걸 주로 진행하는 것은 이윤우.


3학년 때 처음 같은반이 되어 줄곧 친하게(?) 지내온 사이.


... 뭐, 내가 일방적으로 챙겨주는 게 대부분이긴 하다


워낙 칠칠맞아야 말이지



엄청나게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그래도  방송부원으로서는 꽤 일을 잘 한단 말이지...



언제나 장난기 가득한 녀석이 

꽤 진지한 표정으로 화면 속에서 말을 하고 있을 때면...


흠흠.. -_-+ 평소에도 좀 그렇게 해보란 말이야앗..!!




이렇게 보니 꽤 봐줄만한 얼굴인 것 같기도 하고... 큼큼...




UCC 대회 안내문은 지난 주부터 붙어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다. -ㅂ=



학교 홍보 UCC 대회에 나갈 영상 응모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 우리학교 최고 UCC 대회 >



상금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숫자. -ㅂ- 

규모도 큰 행사라 전국 학교들이 엄청나게 참여하는 대회다.




반 친구들 말로는 상고나 공고 애들은 아예 


이 ucc 촬영용 주간을 준다고도 한다 -_-^





하. 지. 만


전국에서 가장 큰 이 ucc 대회에서 


우리 가람고등학교는 3년 연속 1등을 해 왔다. -_-^



방송부의 전설적인 선배가 1학년때부터 해마다 


세 작품을 내고 



장렬하게 졸업하셨다고 한다 -_-^



덕분에 올해도 가람고등학교 UCC에 대한 관심이 엄청난 모양이었다. 

학업에 엄격하신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서도 



올해 처음으로 UCC를 찍겠다고 하면 수업 시간에 내보내 주신다고도 말씀하셨다.




ㄱ- 수업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데...

그렇지만 나 역시 은근히...!

올해도 가람고등학교가 성공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길 빌고 있었다.


왜, 못하다가 잘하면 신기하지만


잘하다가 못하면 모양 빠지거든.







뭐든 잘하는 건 바람직한 학생의 덕목,

학교의 위상이란 곧 학생의 위상이니깐 --+




그런데...






-







-





남일인 줄만 알았던 ucc 대회가 - 



- 점심시간, 학교 후문 벤치 







"아아아아 송희수 나 진짜 망했다니깐!!!!!!!!!!!!!!"



... 





아까, 얼굴 봐줄 만하다는 것 취소다. ㄱ - 


정말 쭈글쭈글한 표정으로 괴성을 질러대는 이윤우. 



"넥타이나 제대로 매."


"아이씨.. 또 넥타이 타령이냐."


"네가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야 말이지!"




참고로, 이윤우는 작년 처음 봤을 때부터 
넥타이를 제대로 맨 적이 손에 꼽는다.


"이씨 .........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오늘까지 신청 마감인데 신청한 팀이 하나도 없어"




운동장에 내리쬐는 태양빛은 뜨겁고,
새소리만 들릴 정도로 고요한 벤치 - 



그렇게 평화로운 광경이거늘...................... 


이윤우는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었다. -ㅂ-





"근데 왜 그게 네가 망한건데?"

"야야야!!! 3연승 해놓고 이번에 제출도 안한다는게 말이되냐!!
 방송부 선생님께서 방송부에서라도 당장 만들어서 내라했다구"


"안됐네..  그래도 힘내 "



기계적인 응원을 하고 나자 

더더욱 일그러지는. 녀석의 -_-^ 얼굴




"후.. 꼰생이 몰알겠냐. 내가 혼자 그걸 어떻게 해. 네 일 아니다 이거지?"


"그, 그럼 잘 아는 네가 하면 되잖아!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내 일은 아니지."



더더더더욱. 일그러지는 녀석의 얼굴.



뭐....!! 그렇게 쳐다봐도..!!!



"잠깐."

"뭐."

"...꼰생. 같이 ucc 찍어볼래?"






..................
..............




.................




"내가 왜?"

"아니 ,송희수. 생각해보니까 너만큼 캐릭터 확실한 애가 어딨냐?"


"...-_- 몬 소리야 지금"



"아니, 아니 생각해봐. 

너 평소에 하는 것처럼 담탱이처럼 열라 꼰대짓하면. 

열라 웃길 것 가튼데 ^_^"



열라는 무슨 열라. 내가 열나겠다. 


"... 너 지금 혼자 못할 것 같으니까 뒤집어씌우는 거지=_=+?"


"...크...흠흠... 뭐 틀린 말은 아닌데, 
진짜 괜찮을 것 같아서 그래. 




후후.. 꼰대 선도 캐릭터.. 



아 나 살린다 생각하고 한 번만 도와주라 ㅠㅁㅠ~~~~"




한 순간에 간절한 표정으로 바뀌어 눈을 반짝이는 녀석...



나는 최선을 다해 녀석의 시선을 피하려고 했지만...




"...아... 꼰생....!!!! 솔직히 너도 손해볼 것 없는 거 아냐??... 학교 이름도 날리고...!! 어...?


... ucc 잘되면 선생님들도 엄청 좋아하실걸?! 


네가 딱 좋아하는 거잖아.=_=+ 



네가 안 나가주면 난 죽은 목숨이야 송희수!...


어...? 송희수...


나 죽는다...? 켁. 켁.."




자신의 목을 조르며 열연하는 그를

=_= 나는 한참이나 지켜봐야만 했다.









#2



결국 나는 계약 하에

나는 ucc 촬영을 돕기로 했다.


계약 조항은 이랬다. - - + 

지난주의 배신우처럼 


선도 벌점을 많이 받은 학생은 나머지 청소를 해야 하는데, 





겁도 없이 도망가버리는 녀석들 때문에 


지금까지 잡아오느라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1학년 처음 선도부를 할 때부터 


영원한 숙원 같은 것이었지.. ㄱ - 




이번 UCC 촬영이 끝나면. 이윤우는 일주일 동안


나머지 청소 학생들 명단을


학교방송으로 호명해주기로 했다.





"한 명이라도 빠지지 않게 알아서 해."


"오케이. -ㅇ-+ 내가 책임지고 오게 한다.



무조건, 



무조건 내 앞에 오게 만든다!!!!!!!!!!!!!!!!!!"



"오버하지마..."



"꼭 오게 해준다!!!!!!!!!!!!!!!!!!!!!!!!" 






그 때는 


"넌 그냥 하던대로 하기만 하면 돼 ^_____^ 씨익"



하며 자신만만하게 덧붙이던. 이윤우였는데.. 




.... 






....




다음 날 - 



....



"이게 뭐야?"



두둥.



-_-



잔뜩 신난 얼굴로 ^ㅇ^ 방긋거리는 이윤우가


내 눈높이에 흔드는 것은 



황당무개한. ucc 기획서였다 ㄱ - 




학교에서 모든 선망을 받는 일진짱 ...



- 일단 일진짱이라는 단어에서 인상이 한 번 찌푸려졌다.




하지만 강한 모습과는 다르게 


옆반 여학생을 짝사랑하는 그.



그는 그 여학생에게 고백하기 위해서 ...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백 준비를 하고...



마침내 공개고백을 



- 파직. 여기서 인상이 한 번 더 찌푸려졌다.



거행하는데.



복도에서 야심찬 (?) 고백을 하는 그의 주의로



전교생이 환호성을 내지르는 가운데...





정중앙에서 나타나는 ...




충격 ! 꼰대 선도부 실존?



- 나는 꼰대가 아니다. 세 번째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ㅁ-




야심차게 나타난 꼰생 송희수는 모두에게 벌점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지는데...




시설도 좋고 학업 분위기도 좋은 가람고등학교에 어서오세요.




"......................................."




"헤헷, 어때?"





"펄럭"



나는 아무 말 없이 이윤우의 얼굴에 기획서 조각을 집어던졌다.





"아, 왜왜!! 방송부쌤이. 이렇게 하면 캡숑이라고. 이렇게만 하라고 했단말이야 ㅡㅇㅡ"



"학교 홍보 ucc라며! 선생님께서 불량학생 연기를 하라고 하셨다구우?"


"아니, 쪼끔 내맘대로 하긴 했지만. 잼은 있어야할것 아니냐 ㅡㅇㅡ!!!!!!!!!!!!!!!!!!!!"


"재미없어ㄱ - 그리고 네가 왜 불량학생 역할인 건데?"



"훗... 잘생기고 멋진 여학생들의 인기캡짱... 울학교에 나만한 애가어딨냐?"




"글고 나는 완전 이상한 역할이잖아!!!!!!!!!!!"



"야!! 꼰생 편한역할도 주구. 나랑도 놀고 선도부 일도 도와준다는데. 
이만한 게 어딨냐?"



"내가 너랑 왜 노니?"




나는 완강히, 거부하고 기획서를 수정하지 않으면 무효라고 말했지만 -ㅇ- 



녀석은 그 날 점심시간 방송부원 전부를 데려왔다.



"...송, 송희수! 한번만해죠라!!-ㅇ-"

"우우 옳소옳소 -ㅇ-!! 살려줘!!!..."

"어차피 조금만 나오는거잖아..!"

"우리가 끝내주게 찍어줄게..!!"


허리에 손을 올리고 한참을 노려보았지만..



.. 귀찮은 일 덜 생각에 신난 녀석들은

나는 안중에 없는듯했고 -



결국 난 반강제로 그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ㅇ- 




하지만 촬영은 생각보다도 끔찍하게 흘러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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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벌컥 - 




"야 이윤우 담탱이가 오랜ㄷ - 헉"



쾅




무섭게 닫히는 앞문.


"야!!!!!!!! 배신우!!!!!!!!!!!!!!!!!! 돌아와!!!!!!!!!!!!!! 그런거아니다 -ㅇ-!!!!!!!!!!!!!!!!"


장소는 음악실. 




ucc에 출연할 장소를 정하기 위해서



나는 이윤우와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여자 주인공 역할이 아직 구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





하긴,

제정신 박힌 아이라면 연기라도 이윤우에게 공개고백받고 싶진않을것이다 ㄱ- 




나는 그 배역 대신으로 이윤우와 시설들을 누비며 



여자 배역을 연습해주고 있었다.




그. 런. 데...



이윤우는 피아노 치는 연기를 하겠다고 자신만만하게. 써두고는...




쿠구궁. 



충격.




작은별도 못치는게 아닌가 -_-+




어쩔 수 없이 녀석 옆자리에 앉아 건반을 두드려주는데



그 장면을 배신우가 포착한 것이었다.





............


"..큼큼.. 쟤 이상한 오해하는건 아니겠지 꼰생? 너, 너무 가까웠나.. "



이윤우가 물었지만. 


당시 내 신경은 온통.


여전히 '도' 건반에 올려둔 이윤우의 손가락 뿐이었다.



"미를 치라고, 미르을! 이 답답아!"



"아, 아 네가 이게 미라며?"



나는 말없이 이윤우의 손가락을 

미 건반으로 옮겨주었다.



"제대로 해."



=_=



"아, 알았어. 이게 미라는 거지?"



"어. 그 다음엔 높은 미"





그러자 손을 옮겨 


.............................. 


..... 파를 치는 이윤우





"미라고! 미! 미이!"


"아니, 이게 미잖아?"


"그건 파! 하나 내려!"


"아, 씨! 자! 제대로 했다!"


"그건 솔이라구우-ㅇ-"


"아놔, 진짜 미, 미, 미 치다가 내가 미치겠네!!"




이게 성내네?!




"욕하면 벌점이야!!"


"아니, 미치겠다는 게 욕이야?"


"두 번 벌점이야?"


"아, 놔. 진짜ㄱ-!!"



꽝 



하고 건반을 내리친 이윤우의 손을



꽉 잡아올렸다




"정신차려라"

"여자애가 손을막만지고 난리냐!!"



버럭버럭 소리만 질러댄다.


흥분해선지. 시뻘개져서는 ㄱ - 



우씨. 

그럼 제대로 하든가!!!!!!!!!!!!!!!!!!!!!!!!!!!





................이때까지만 해도 



피아노 망나니 이윤우를 가르치느라 

여념이 없어 후에 닥칠 일을 



알지 못했는데..




[그리고 다음 날 ]







[ 운동장 벤치]





"후우.. 편집으로 어떻게 해볼까?"



"... 편집으로 안 들어가는 골을 어떻게 넣어?"


"...................................


그러게, 다시 한 번만 해봄."




"...............후우"




여자주인공 앞에서 멋지게 골을 넣는 장면이라면서, 




공만 차면 골대 멀리로 날려보내는 이윤우를 보다못해  한마디 했다 


"좀 쉬고 다시 해봐."



이렇게 해서.
뭐가 되겠냔말야 -ㅁ- 


"오케이! 물 좀 이리줘봐"



뭘 잘했다고?


이건 땡볕에서 널 지켜보며 한숨쉬어야 하는 내몫이란 말이다.


"싫어."


나는 손에 쥐고있던 물병에
더더 힘을주었다 


"아!! 치사하게 쪼옴!!"


"땀 난 채로 붙지마!!"


"꼰생!!"


투닥투닥-




"너네 뭐하냐... "


"배......... 배신우!! 그런거아니다!! 끌어안은 게 아니라 얘가 물을안줘서"
"이윤우가 붙은거야!!"



.
.
.





나는 뻘쭘하게, 내 어깨를 감싸고 있는 이윤우의 팔을 털어냈다..


이게 아닌데..? 


[다다음날, 과학실]



"꼰생. 좀만 더힘내봐"

"이윤우. 더 큰 사람이 하는 게 맞지않겠니?"


"나는 카메라 어따둘지 봐야돼. 조금만 더 하면 닿겠다. 오케~"



의자 위에 올라가 필요 소품이라는 삼각 플라스크를 벽장에서 꺼내고 있던 나.


그 순간.



"어 밖에 배신우아니지?"


"뭐?"



휘청,


"꺄악!!!!!!!!!!!!"
"꼰생 -!!!!"





드르륵 - 


"야 이윤, 응..? 너네 뭐하냐?"


.............
..............................
.................




이 정도면 뭔가 저주가 내려진 게 틀림없다.



"아니, 꼰생이 넘어져서..."



받아주려는 이윤우 위에 보기좋게 넘어진 나.




그리고 엉거주춤 여전히 팔을 벌린 상태인 이윤우





"야....~ 뜨겁다...뜨거워........."


드르륵...





못 말린다는 듯.

손사레를 치며 다시 사라진 배신우...


그런 거 아닌데?!!!!



아니라니까?!!!!!!!!!!!













[다다다음날, 복도]





"아니.. 꼰생. 그쪽이 아니라 이쪽으로 들어와야 카메라에 보인다니깐"



"복도에선 우측통행인 거 몰라 ㅡㅇㅡ?"



"아니, 촬영이잖아 촬영 연기하라구..! 연기..!"


"흠.. 이렇게?"

"아니 더 옆으로"

"그럴 순 없어."

저벅저벅저벅-


"말좀 들으면덧나냐 ㅡ_ㅡ?"


내 어깨를 잡고, 창가로 나를 밀어붙인 뒤



나를 내려다보는 이윤우...



아주 가까운 거리에 녀석의 이목구비가 눈에 새삼 들어올 찰나.





"..........워우.... "



배신우 이자식은 왜 자꾸 지나다니는거야?!!!!!!!!!!!!!!!!!!



"배신우!!! 배신우!!! 야!!!!!!!!!!!"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해명해야겠다 싶어



배신우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한 주 내내 


귀신같이 나타나 오해만 적립하고 간 배신우였다.






"워후..."


"아니라고!!!!!!!!! 야!!!!!!! 야!!!!!!!!!!!!!!"






#4







ucc 촬영 예정일을 며칠 앞둔 날-








이윤우의 피아노 솜씨도,
연기력도,
운동 솜씨도 한결같던 그 어느날.






"후후- 꼰생. 오늘이 마지막이다"


"...?"


"방송부장이 여자주인공 구해줬어. 1학년 앤데- 암튼 마지막으로 걔 보는앞에서


지금까지 했던 거 다시하면 됨. ^ㅡ^


한번 보여주고 걔랑 나랑 연습하고.

넌 촬영일까지 쉬어.


그동안 수고많았다"



휴.


이윤우의 말에 해방감이 드는 나- 



"알았어."

"그럼 데려올게."


몇 분 뒤 




귀여운 단발머리를 한


눈이 커다란 1학년생을 데려온 이윤우.



누가봐도 귀여운. 그런 아이였다




"안녕하세요 ^ㅇ^ 생긋. 김모브 라고해요"



"그래 모브야. 이쪽은 꼰ㅅ, 아니 송희수."



"헤헤. ^ㅇ^ 희수선배 ^ㅇ^윤우오빠에게 얘기많이 들었어요. 엄청 예쁘시네요. "


"안녕.! "




나는 이윤우의 횡포에서 벗어날 생각에 신나서. 


웃으며 모브를 맞이해주었다. ^ㅡ^



살랑살랑,
웃음이 예쁜..


누구라도 좋아할 것만 같은 아이 - 




- 음악실





도도도, 미미미...



"아니, 파를 쳐야된다고 윤우야!"


"방금 파아니었어..?"


"그건 파샵..!"




하. 지. 만 

후배 앞에선 좀 멀쩡할 줄 알았더니,




여전히 형편없는 이윤우의 연주실력..



"아몰라..! 그냥 연주도 편집할때 넣자..!"



"기본은 해야할거아니니!! "



늘상 그러던대로 
말다툼하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어보는 모브




"... 저... 오빠...? 저는 어디에 있음될까요... ^ㅇ^ 생긋"



"음.. 사곤데.. 원래 윤우가 연주하면 네가 들어주기만 하면되는데.. 

윤우가 연주를 못해.."



답답한 표정으로 피아노만 내려다보고 있는 이윤우 대신 대답해주자,


귀엽게 울상을 짓는 모브.


"우엥 ㅠ_ㅠ 그럼 어떡하죠오..? 


좋아하는 연기니까..


구냐앙...... 막막 붙어있어야 되나아.. "




붙어있으면 좋아하는 거면.

이윤우랑 나는 백번은 좋아했겠다



귀여운 모브의 발상에 헛웃음이 나오려는 찰나  

벌떡 일어서는 이윤우.


"굿아이디어 ㅡ 

계획 수정이다. 송희수.. 내 옆에 앉아서 저번처럼 해봐"


"뭐..? 어떻게 하라구.."


그러자 엉뚱한 건반을 연주하는 이윤우..



뭐 하는가 싶어 한참을 내려다보았는데..



미미.. 파파... 미미... 도도..

시.. 



.................. 괴상망측한 소리만이 계속 울려퍼진다



더는 참지못해...!! 

나는 무의식적으로 녀석의 손을 잡아 옮겨주었다.



......... 녀석의 귓가가 빨개진 것 같다면 기분탓일까?




연주를 못해서 쪽이. 팔리나보다...




"봐, 봤지? 이렇게.. 모브 네가 나를 도와주는 컨셉으로 수정하자."




"헉 ㅠ_ㅠ 그래두 돼여,.?!"



"응.... ^_^ "


"........네!!!!!!!!"



잽싸게. 다가오는 김모브...



그.런.데.



나에게 가까워진 김모브가 나를 노려보는 것 아닌가.



...잘못 본거겠지?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녀는 손쌀같이 이윤우 옆에 붙는다.


그리고 이윤우의 손을 들어올리는데..




"....음..."


"왜요?"


"잠깐 놔봐. 송희수, 이리 와봐."





다시 머뭇거리더니, 



내 손을 붙잡아 올리는 이윤우..


내 손에 깍지를 낀다.



"아무래도.. 피식.. 좋아하는 연기니까 

이러고만 있을까?


좋아하는 사람이랑은. 이러고만 있어도..


두근거릴테니말야" 



"+_+ 네에에..."




............ 뭐랄까



여전히 이윤우와 깍지를 낀 채로 




그 둘을 지켜보자니 


기분이 묘했다...



.... 이윤우 말에 초롱초롱 눈을 빛내는 모브가


나와는 비교되게. 너무 선량해보이기 때문일까... 



괜히. 며칠 내내 이윤우에게만 성질을 낸 것 같았다..






"근데... 근데 저랑은 언제해바여..  진짜 잡아두돼요..?"




"엉.. 당연하지 아, 이런 건 어때"



우물쭈물거리는 모브를 보던 이윤우는


뚜벅뚜벅.



나에게 다가오더니



머뭇거리다가 나에게 귓속말로 작게말했다.




"...자꾸 미안."



......이번에도 빨개진 귀.



"쟤랑은 어색해서 시범만 보여줄게."




이윤우는 나를 잡아끌고 피아노 의자에 앉히더니.





그 옆에 앉아 갑자기 내 어깨 위에 고개를 올려두었다.




이윤우의 숨소리가.. 들린다.





.불규칙적인 숨소리..


후배 앞이라 긴장한 탓일까?



.. 그렇다면 나 역시 울렁거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깝다..


너무 가까워..







살짝 고개를 떨어뜨려 이윤우를 보려고 하자






............ 나지막한 목소리가 작게,




아주작게 울려퍼졌다






"송희수."


"...엉?"



"네생각은 어때."


"...........?"




"좋아하는 사람이랑 이렇게 있으면.............................."



"....엉"



"...............................................두근거리겠지?"



"............."



"이러고 있는 거 싫으면 떨어질게"



-ㅇ-




벙 - 




"아니.. 뭐.. 촬영해야 되는건데 뭐.." 



차라리. 모브랑 연기하고 있는 걸 지켜보는 것보다..


이게 덜 어색할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계속되는 울렁거리는 감정에



살짝 몸을 떼어내서 이윤우를 살피려 할 때였다.. 



"보지마."



"...?"




"내 얼굴... 보지 마."



"............................. 왜"






"지금 보면 ........... 안돼."





".............."





".............................................들키기 싫으니까"



...........................................




......................................................





들키다니..............






무엇을?













물을 순 없었지만



어쩐지, 












적어도 배신우 얘기는 아닐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아직 사고만 쳤잖아..




피식.. 등신같이" 






어쩌면, 귓가에 울리고 있는


출처 모를 두근거리는 소리와 



연관이 있는것일까?.. 





오늘따라 왜인지 어색하게 구는 이윤우가 마음이 걸려 




새빨개진 귓가에







"언제까지.. 이러고있어.."



하고 속삭였지만






이윤우는 한참이나 답이없었다.



-ㅇ-




.
.
.




그날 밤..


나는 이윤우가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에 대한 상상으로 



... 밤을 지새우다



학생 신분 처음으로..


지각을 할 뻔 했다는 후문 -ㅇ- 



.
.
.




이윤우는... 어떤 생각일까
.
.


.



.
.







#5

.
.

.














.........




[ 이윤우 시점 ] 
.
.
.


.



# 1년전, 과거 



.
.









그 애는 어딜 가나 눈에 띄었다.






"이윤우!"





정확히는, 어딜 가나 눈에 밟힌다고나 할까.






"이윤우... 이윤우!!"







"...왜"



"넌 어떻게 지금까지도 넥타이를 제대로 못 하냐?.. 



일루와봐.."





자그마한 얼굴에 꽉 찬



초롱초롱한 눈은


인상을 구겨도 여전히 동글동글







피식.. 쫌귀엽다.




"내가 맨날 해주니깐 안 배우는 거지?"


"그런 거 아냐..."



어느 새 까치발을 하곤
내 넥타이를 조여주고 있다.



그래, 너는 모른다




정말 그런 게 아니다.




넥타이 같은 거





그건 백번이라도 잘 묶을 수 있단 말이야.
.
.
.
.
..












..











.
.
.













지금은 전설로 남은 방송부장 선배는

후배들에게 무척이나 엄했다.





진지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선배는


자주 나에게 안 해도 될 일을 시켰고.





혼자 남아 부실에서 일을 하는 일이 많았다.






어느 날도.. 



부실 청소를 정신없이 하고 있는데 



부실 바깥으로 발자국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이 시간에 




누가, 왜 돌아다니는 거지?





꾸준하게 들리는 발걸음 소리에





창 너머를 슬쩍 봤다.



그때 










너를 처음 봤다.



하교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복도를 혼자 돌아다녀서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는데.




방송부실에 혼자 남는 일이 많아져서



그때마다 너를 바라보는 게 


.. 피식.. 등신같이 내 일과가 됐다.







나머지 청소를 빼고 도망간 녀석들 때문에



집념으로 학교를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는 것은 





나중에 들었다.







나머지 청소까지 땡땡이 칠 녀석들이라면



집으로 총알같이 튀었을 게 뻔한데



고지식하단 생각이 들었다.








피식. 우리 꼰대같네.



-







"아야.."




어느날은 선배가 


ucc 촬영을 위해 탬버린이 필요하다고 


방송부실로 옮겨놓으라는 말을 했다.





탬버린을 누가 쓴다고.



창고를 혼자 뒤지다가 손가락이 베였다.




피가 꽤 나서 휴지라도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드르륵






갑자기 음악실 문이 열렸다.



네가 있었다.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머지 청소 땡땡이치는 애들이었겠지.



.. 





맨날 지켜보던 녀석이 눈 앞에 있으니 신기했다.





"...저기."





네가 말을 걸었다.




목소리도 생긴 것처럼



동글동글했다




목소리가 동글동글한게 모냐고 물으면..




피식.. 나두모른다. 



가까이서 보니 더 똘망한 게




강아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



"혹시 여기 애들 못 봤어?"

"..엉? 아니. 못 봤는데"



눈썹이 올라간다. 


웃기다.


조그만한 게 



계속 움직이니까 




그래서 계속 보게 된다.


"저번엔 여기 있었는데..."



계속 두리번거리던 네 시선이 멎는다.





"너, 피 나?"


"어? 어..."






잊고 있었는데. 




핏방울이 조금 맺혀 흐르고 있었다


제길.. 







"그러면 이렇게 해야 돼."


그런데 

갑작스럽게 너는 내 손을 잡아서 높이 올렸다.



나는 놀라서 아무 말도 안 하고 내려다보았는데.






그냥, 눈이 반짝반짝한 애가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라는 듯이 내 손을 잡고 있는 게 





괜시리 웃겼다.





.. 피식 


"심장보다 높이 들고 있어. 나는 양호실에서 밴드 가져올게."



"아니.. 뭐 그럴 것까지야"



엄청 다친 것도 아니고. 




"아냐, 상처는 제때제때 치료해야 한다고."



괜히 얕보이기 싫어 


"넌 무슨 그렇게 손을 막 잡냐?"



당황한 마음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만 같아서





슬쩍 손을 빼서 내려놓으려는데 


다시 잡는다. 





"올려."


"왜."


"하라면 해."


"잔소리."


"맞는 말이잖아."


"안 그래도 돼."


분명 잔소린데 실실 웃음은 왜 자꾸 나는지.






음악실 창문 바깥으로 해가 지면서 



오늘의 마지막 햇살이 방 안에 스몄다.



찰랑찰랑 햇빛



찰랑찰랑 생머리 


반짝반짝 눈 옆으로 


검은 긴 생머리가 



적갈색이 되었다가, 주홍빛이 되었다가 - 



그 주인은 



잡은 손 놓지 말라는 듯 가볍게 깍지를 끼고는



신신당부하듯 심각한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해야 되는 건 해야 되는 거야."



"꼰대."



"아냐."


"이런 건 막 하면 안된다고. 좋아하는사람이랑만 해야된다" 


"아냐."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면 무지두근거릴텐데. 이게 뭐냐. 손가락에 피쫌난거가지고"


"아냐"


하나하나 말대답하던 너는 

손을 쥔 채로 앞장섰다.



그 표정이 비장해서



나는 또 속으로 웃는다.




"우리 어디 가."


"양호실."


"이러고?"


"내가 놓으면 손 내릴 거잖아?"



미치겠다.



정말 그렇게 아무도 없는 복도를 걸었다.


걘 앞만 보는데, 



생머리가 눈 앞에 계속 왔다 갔다 한다.


꼰대.


살랑살랑



생머리



꼰대



이상한 애다.



살랑살랑


꼰대


생머리.


꼰대생머리.



꼰생.



속으로 다시 불러 본다.




어울리는 별명 같다.




꼰생은 빈 양호실에서 밴드를 찾아 손가락에 붙여주더니


그제야 손을 놓는다.



그러면서 까치발을 들어 갑자기 


...



이번에는 내 넥타이를 조여주고 있다.


...창고 뒤지다가 조금 풀린 모양이다





이건 또 언제 봤는지.




쪼끄만게. 야무지다.



"하교 후라서 한 번만 봐줄게.!!


다음 부터는 잘 하고 있어."




황당하고 황당해서 난 말문이 막히는데,



너는 그제야 마음이 편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좀 봐 줘. 이 정돈"


"안 돼."


"봐 줘."


"안 돼!"



그 대답만 남기고 할 걸 끝냈다는 듯이


유유히 사라지는 네 뒷모습을 보았던 그 날





그 날 부터.



난 넥타이를 제대로 매지 않는다.




.
.
.







.
.
.






3학년엔 운 좋게도 너랑 같은 반이 됐고


운 좋게도 너와 꽤 친해졌고

운 좋게도 너는 종종 내 넥타이를 고쳐줬지만











"봐 줘."


"안 돼."




운이 나쁘게도 




너는 그 날 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나를 안 봐준다.











그래서 나는 








안 해도 될 ucc를 찍는다.



건반을 틀린다. 



공도 못 찬다





자꾸 모른 척을 한다.





그래서 나는




네 앞에만 있으면



등신같은,



trouble maker 다.






.

.






#6





[ 송희수 시점 ] 





며칠이 지나 대망의 촬영일 - 








며칠 전의 일은 이윤우에게 안중에도 없는 듯..




괜히 싱숭했던 나도 그 일이 착각이었나 싶게



며칠간 우리는 거의 마주치지도 않고 시간이 흘렀다 - 





모브와 나, 윤우, 그리고 방송부원들은 



한 자리에 모였다. 




모브와 윤우는 


연습을 잘 해낸 모양인지 



촬영은 순조롭게 흘러만 갔다.




뭐지... 이윤우. 나랑 있을 때는 사고만 치더니?!





괘씸하지만.. 뭐..



오늘부로 이 촬영이 끝나기만 하면..


난 해방이니까!!..




아무일 없던 거겠지..?



바보 같은 생각두.. 해방이구말야!!



^ㅇ^..



게다가.. 이윤우가 학교 방송도 도와주기로 했으니



앞으로는 조금 일이 수월해질 것이다




^-^



고생 끝! 행복 시작..



이건만..



왜일까?



괜시리.. 합이 잘 맞는 두 사람이 


묘하게 섭섭한 것은..




... 아무래도, 나 송희수한테는 사고뭉치면서



모브에게는 멀끔한. 선배행세를 하는 이윤우가..


못마땅해서일 것이다..



며칠 전. 나에게



알쏭달쏭한 헛소리를  해 놓곤..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죄일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만 나오면 됐지만


나는 방송부원들을 도울 겸 장소마다 함께하며




그들의 환상 궁합 연기를 지켜보았다




이상하게. 점점 불편해지는 마음과 함께 ㄱ - 



그런데. 장면이 대부분 수정된 것 같았다



피아노 연주할 땐 손잡는다고 하지 않았나..?



그냥 모브는 앉아만 있고.


윤우는 멀리서 그 애를 쳐다보기만 한다..




뭐. 다행인가..



바뀐 장면마저 나보다 잘 소화했으면.



.. 저 애에게 질투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으으.. 내가 자꾸



무슨 소리를..?




이상하다..



그 날 이후로



꼭 내가 이윤우를 좋아하는 것만 같잖아






"컷컷! 와~ 이윤우! 걱정했는데 잘하네?!"



촬영 담당 방송부원의 말에 방긋 웃는 이윤우




"그럼. 핫하 내가 못하는 게 어딨냐"




...ㄱ - 재, 재수없다





"그럼 우리 이제 마지막 장면만 남았어.


이윤우가 운동장에서 고백하면 모두 박수치다가 희수가 벌점주는 장면!! 


이번에는 컷없다!! 한번에 쭉찍으면돼!!


운동장에 있는 애들이. 덥다고..


빨리 집에가고싶다니까 ...한번에 가자!!"



그의 지시에. 이윤우가 알겠다고 하고..



모브는..




"+_+ 문제없죵!! 저와 윤우오빠는 환상의 궁합이라니깐여?! 그쳐 윤우오빠?"



언제 이렇게나 친해진 건지..








"어, 그 그렇지"


고개를 끄덕이는 이윤우



"그럼 오빠우리 하이파이브!!해여"

"하하.. 아냐아냐"




...그렇게 친해진건 아닌가



휴. 다행이다



...............또 뭐가 다행이란 건지..





..


하하. 송희수. 너참웃기다







... 



이게 다 이윤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치이 -ㅇ- 알았어염!!! 대신... 촬영끝나고 시간되세요?"



"음....... 미안.........."


"아아아.. 할 말 있었눈뎁.. -ㅂ-!!!..."


".....^-^"



계속 둘의 대화를 엿듣고 있자 
스스로 뭐하는 것인지 암울해진다.


그래그래, 그만 그만!!

나는 내 촬영에나 집중하자!!





"그럼 여기 모두 대기!! 송희수는. 운동장에서 대기!!



복도에서부터. 이윤우랑 모브랑 촬영할게!!"




그렇게. 난 운동장으로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기고..



터벅터벅..



아이들이 가득한 운동장 한복판에서. 그들이 오길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자..



마침내 촬영팀과 그들이. 걸어온다...




연기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꽤나 풋풋해 보이는 모습..



조금은 머쓱하게 떨어져 있는 채로 걸어오는 것이.




......... 제법... 





후... -ㅇ- 아냐... 송희수.. 그만.. 그만!!





그리고 마침내.. 


내 앞까지 도착한 캠코더..




이제.. 이윤우가


모브에게 무릎꿇고 고백을 할 차례 - 




환호성을 준비하는 아이들..



모브가 "어머.. 이게 다 뭐야?" 라는 대사를 하면..




그것을 신호로.. 이윤우는 고백을 할 것이다...............




............................ 어쩐지. 



................. 보기 싫은 기분









하지만. 연기중이니까..



고개를 돌려선 안된다..





....



..............



그런데..




..... 기다리던 대사 대신. 모브에 입에서


나지막히 피어오른 한 마디 -




"...잠깐, 할 말이 있어"



... 대본과는 다른 대사에. 어리둥절한 아이들...




모브는. 말을 이어간다





"좋아해. .... ^^... 선배. 선배를..



계속 좋아해왔어요.........



........ 정말 좋아해... ^_^



사귀어주면.. 안될까요"




..............................



쿠구궁...




그렇다,.... 그렇다....!!!




영락없는 고. 백.




... 공개고백을 한 건..


이윤우가 아닌 김모브.



.... 연기를 한 건 


이윤우




................. 진심인 건


김모브




..................... 그 장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캠코더




..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더니.. 진심으로 환호하기 시작한 



아이들..




"히힛.. ^ㅁ^ 지금이 아니면.. 못할 말 같아서요..


.. 계속 지켜봐왔어요,.. 오빠랑.. 이거할수있다구 해서 지원했구요.. "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얼어붙는다...



아니.... 얼어붙기도 잠시...




무서운 속도로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뭐냐구우.........!!!!!!!!!!!!!!!!!!!!!!!!!




........................ "꼰생 -!!!!!!!!! "







아득히 먼 거리에서.. 어쩐지 나를 부르는것같은 이윤우의 음성을

들은 것 같지만..



어느 새 눈 앞을 가린 눈물 탓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 ............





닥치는 대로 도망가다 보니.. 장소는 음악실.......



...................



쾅 - 




,.. 문이 닫히자



쏟아지는 눈물....

............



...... 문득......




작년. 이윤우를 처음 만났던 때가 기억났다





......................


.....................................



막무가내로 구는 나에게.


..다정했던...


........ 이윤우에게..



... 그 때로 돌아가서



아니.. 며칠 전 처음 ucc를 찍을 때로라도...


아니.. 몇 시간 전으로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
...



.....................................



......... 그렇다면



그날 노을 밑에서 본 네가 



참.. 다정했었다고



그 다정한 웃음이 자주 그리워져서



언제나 넥타이를 고쳐 주고 싶어졌다고 






말해줄텐데 







.
.

.
.









#7






.
.
..




[ 교실 ] 



..... 그 이후 아무말 없이 교실에 들어온 나는.



ucc 촬영이 끝났다는 말만 선생님께 전하고..



자리에 앉아서 몰래 눈물흘렸더랜다. -ㅁ-


... 못 들은 수업... 딸기에게 전해달라면 전해줄까..



어느 새 점심시간




내 앞자리에 앉은 딸기.. 나의 오랜친구다..



의자에 돌아앉아 이미 눈이 퉁퉁 불어버린 나를..


토닥여준다..




"그래서. 이윤우자슥이 너울린거지?.. 배신우가그러더라. 둘이잘되어가는것같다구..."


"흡.. 그런거아니야"


"아냐.. 이윤우가튼.. -_-+ 그지쉑..!!! 생각하지말구..

이언니한테 안기그라 -ㅇ-"


"으으흑 ㅠ-ㅠ 아니라니까아.."



당황하는 딸기..


하지만.. 아닌 게 아니다..



이윤우.. 고백 받아줬을까..


그럼 ucc..대박나겠네.. 



가람고등학교는.. ucc 연속 4위 우승을 할지두 모른다..


그럼 해피엔딩이네..?

다들..



나 빼고..



"으허헝 ㅠㅇㅠ"

"그.. 그만..! 그만울어.. 그럼캐붕이야.."


무슨 말이지..


난 속상해 죽겠는데. 알아듣지 못할 말이나 하는구나..







.
.
.그 때였다





내가 귀를 의심한 것은..






"도도 솔솔 라라 솔. 파파 미미 레레 도.


솔솔 파파 미미 레. 솔솔 파파 미미 레.


도도 솔솔 라라 솔. 파파 미미 레레 도. ... "




"...이거 뭐냐?-ㅇ-"



벙..찐 표정의 딸기



그것은.. 방송실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연주 소리였다..




작은별..




그리고..




".................아, 아. 안녕하세요"



.........이윤우 목소리

................
...




이윤우..? 



...............



"............제가 약속한 게 있어서 점심 방송좀. 켰습니다! 


선도부 대신 알려드립니다. ........


방송에서 호명하는 분은. 꼭 



지금당장 기필코!!.. 방송을 


다들으면.. 방송실로 올라오세요..



꼭입니다.. 꼭!!..


꼭 오게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얘가 뭔 소릴 하는 거야.. 



놀란 나머지 나는 눈물도 뚝 그친 채. 

방송기기만 올려다보았다



교실에 가득찬 아이들도 웅성거렸다 



방송 웃기게 한다면서.. 그래 윤우야.. 방송이 이게뭐니..!!



선도부.. 위상 다 깎이겠어..



애들이 선도부를 뭘로보겠냐구우




"먼저.. 그전에 음악 마저 감상하겠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꽤나 멀끔한 반주와 함께 연주되는. 작은별...




........... 이윤우................. 가 연주하는 것 같다....




애들의... 웃음소리..



....... 칠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왜 못 치는 척 한거야



.......... 





"저 잘 치죠? ^-^ "



"네에~ 하하하"

"이윤우 우우 개못친다 "


방송실엔 닿지 않을.. 반 아이들의 야유소리와 웃음소리



그 사이에서. 방송 소리에만 집중하는 나 ...







"근데.. 이뿐만이아닙니다... 



저.. 공도 잘차고요.. 



... 넥타이도! 잘멥니다... 



글구... 지켜보기만 하는것도 꽤잘합니다..."






............................. 




.......




"근데.. 하나 못하는게 있습니다


................................. ... 그래서.. 바보같이 



........... 자꾸만 등신같이 굴게되네요"





"................................"





".............좋아하는 사람이 나 보게 하는 거,....




.....................그거 진짜 못해요 .............. 



.....그래서





.............................. 그래서 이제 나 보게 하려구요 ^ㅡ^"




일순. 터지는 아이들의 환호성.. 야유...








".....................................꼰생!! ...



..................내 넥타이. 묶어줘라..........................






...........................................난.............. 너밖에안보이는데.........




어떡하냐......................................................이제 ..............


................나 ..........좀.................









.........................피식............

 

 

 

 

병신같은나좀................................봐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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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_ 










그 날 이후로. ... 이윤우가 공을 못 차는 일은 없었다



작은별을 못 치는 일도 없었구




... 넥타이를 못 메는 날두 없었다





... 그렇지만






가람고등학교는 UCC에서 4연승을 했다.





영상 반응이 어마어마했기 때문 ^ㅁ^



"모브야.. 미안해.. 난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있어!!^^;"



"네.....에..?"


"가람고등학교!"





.........라는 이윤우의 대사와 함께 끝나는UCC



영상이 올라간 싸이월드엔. 진짜 고백같다는 말..


구성이 재밌다는 말.. 여튼 ^^!



.. 엄청나게 성공적이었다.






그렇지만.. 수백명의 댓글을 단 사람들도 모르는


진짜 내막..


편집된 뒷내용엔..



"가람고등학교 삼학년 송희수!!!...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했어..


미안. ^-^ 네맘은 못받아줄것같다"




... 피식



내 남자친구지만 참 재수없다니까?


............



뭐, 그렇게 됐다. 




"난 그동안 허접같이 굴길래. 하나도 몰랐지.."

"피식.. 나를 trouble maker로 만든 건 꼰생너잖아"





................



재수없어..




괜히 열받아. 한 대 치려는 순간






"오오~ 공개연애~"





이 자식은 어디서 나타난 거야? 


"아니,배신우 아니라니까 ㄱ -!!!!!!!!!!!!!!"


"뭐가 아니야 꼰생!! 이제 맞아!!!!!!!!!!!!!!"



"맞다 그랬지!!!!!!!!!!!!!!!!!"




어쩌면. 나도



점점 Trouble maker인 녀석을 닮아가는것인지도 모르겠다 ^=^











-Fin-